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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제유가 전망
  • 작성일2023/01/02 10:00
  • 조회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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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제유가 전망

 

 

강은정 전문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  

 

 

 

1. 2022년 국제유가 동향

 2022년 상반기 국제유가는 수급 불안 우려가 가중되면서 120달러(Brent유 기준) 수준까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국, EU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금수조치 등과 같은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였고 이는 수급 불안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 유럽국가는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대한 러시아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러시아가 EU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천연가스 가격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등하였다. 이에 따라 원유의 대체 수요(Gas-to-oil)가 증가한 점도 추가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경기침체 등 수요 측면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80달러를 하회하는 등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2%(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17%(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원유의 27%, 석탄의 45%, 천연가스의 46%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 2023년 국제유가 전망

 

  2023년 세계 원유수요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연 등으로 회복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유럽의 에너지 수급불안, 주요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2022.10)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2년(3.2%)보다 0.3%포인트 낮은 2.9%로 전망하고 있으며, OECD(2022.9)도 전년대비 0.9%포인트 낮은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 연준이 물가 상승추세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의 회복은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수요의 회복 또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EIA(2022.12)는 2023년 세계 원유 수요의 전년대비 증가 폭이 일일 170만 배럴로 2022년 226만 배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원유의 대체 수요 증가가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공급 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 이사회는 ’22년 10월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리 파워 EU(REPowerEU)’ 계획을 채택하는 등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2023년에도 러시아발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높은 에너지 가격을 지속한다면 원유에 대한 대체 수요(Gas to Oil)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EA(2022.9)는 2022년 4/4분기부터 2023년 1/4분기 동안 가스를 대체한 원유 수요가 일일 약 70만 배럴로 전년도의 두 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2023년부터 중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OECD 국가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해왔던 중국은 12/7일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reopening)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2023년 2분기에는 중국의 소비가 뚜렷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행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IEA(2022.12)는 중국의 2023년도 원유 수요 증가 폭을 종전 전망치 대비 4만 b/d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글로벌 원유공급 여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 OPEC+의 감산 등으로 인해 원유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2022.12월)에 따르면 2023년 OPEC+의 원유공급은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와 더불어 원유 가격 상한제가 발효되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12/5부터 러시아에 대한 제재방안으로 해상운송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였다. 그리고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산 원유(Urals) 가격의 상한선을 60$로 제한하였으며 이를 상회하면 보험, 금융, 운송 등 해상서비스를 금지하기로 하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에 동참한 국가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대응하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가격의 상한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데다가 중국, 인도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OPEC+는 고유가를 지속하기 위해 감산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위기 이후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정책을 시행하였던 OPEC+는 백신 접종률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했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 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EU 등 서방국가가 유가 안정을 위해 OPEC+에 증산을 요청했으나 OPEC+는 증산 요구를 거절하고 기존의 생산 기조를 유지해왔다. 12/4일 OPEC+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결정했던 감산 규모(200만 b/d)를 유지하기로 하였으며, 러시아에 대한 가격 상한제 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기존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OPEC+는 경기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감산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OPEC+의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여 미국 등 비OPEC+ 산유국은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상당수의 미국 셰일업체가 투자를 축소해온 데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화석에너지에 대한 재정지원 및 투자는 더욱 위축되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 여력은 제한되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면서 미국은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해왔다. 또한 바이든 정부는 지난 10/18일 유가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석유회사의 생산 확대를 장려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Baker Hughes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원유시추기 가동 건수(oil rig count)가 연중 30% 정도 증가하는 등 지난해 미국의 원유생산 활동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IEA(2022. 12)는 OPEC+의 생산량이 110만 b/d 감소한 데 반해 비OPEC+는 190만b /d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에도 생산 확대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3년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 회복 지연으로 전년 대비 하락하겠으나 공급측의 불안 요인으로 인해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경제의 역풍,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2023년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91.62달러로 2022년(97.78달러)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OPEC+의 감산 등 공급측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고유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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